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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7 그라치아 12월 2호 화보 스캔 & 인터뷰    
  사진 하얀나무
































B컷




항상 그랬듯 인터뷰도 참 좋습니다. ^^


이번 프로젝트에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어요?
좋은 일이잖아요. 참여하게 돼서 기뻤죠. 게다가 저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 있었고요.

프로젝트 파트너로 '99%is'의 바조우 디자이너를 직접 추천했잖아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요?
이번 화보 콘셉트가 컬러풀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였잖아요. 그 순간 바조우 오빠가 생각났어요. 오빠가 평소 작품에 손수 그림을 그리고 스터드를 박거든요. 그런 작업 스타일과 이번 화보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죠.

디자이너의 반응은 어땠어요?
그때 오빠가 일본에 있었는데, 제가 대뜸 전화해서 '같이하자'고 했죠(웃음). 고맙게도 흔쾌히 좋다고 해줬어요. 사실 오빠가 이미 라이더 재킷을 기부하기로 한 상태였는데, 이참에 같이 옷에 그림도 그려 넣고 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바조우 디자이너를 돌아보며) 몸소 일본에서 오셨습니다.

그러면 이 촬영을 위해 일부러 일본에서 온 거예요?
그건 모르겠지만, 하하하. 오빠, 이걸 위해서 왔다고 하자(웃음).

화보 콘셉트 회의 때 이런 말을 했잖아요. "메시지를 잘 전달하되 씨엘스러움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씨엘스러움'은 뭐예요?
글쎄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입고 움직일 때 자연스러워 보이고 저도 불편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찾아보니 여성 팬이 많더라고요. 그것도 언니 팬이요.
아하하. 맞아요. 제가 언니 팬이 좀 많아요.

팬 중에 어린 친구들이 많을 줄 알았거든요.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주변에 언니 오빠들이 많았어요. 그 사이에서 그들의 경험담을 많이 들으면서 컸어요. 전 그게 좋았고요.

개성이 참 강한데 바르게 잘 자란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아, 정말요? 아하하. 감사합니다!

저는 오퍼레이션 스마일이라는 단체는 이번 계기를 통해 알게 됐거든요. 씨엘 씨는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평소 아기와 어린이를 너무 좋아해서 홀트아동복지회도 자주 가거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더 애착이 갔어요. 곧 6살 지연이가 저와 함께 사진 찍으러 오잖아요. 지금 정말 기대돼요.

슬쩍 물어보니 그 아이는 평소 씨엘 씨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춘대요.
아, 정말요? 더 기대되는데요(웃음).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평소 내면과 외면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고 있는지 궁금해요.
그 두 개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봐요. 사실 직업상 외적인 면에 신경을 쓰긴 하지만, 비중으로 친다면 내면을 가꾸고 싶어 하는 쪽에 더 가까워요.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고요(웃음).

쑥스러워요? 그 말 하면서 자꾸 웃네요(웃음).
저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웃음). 외면의 자신감은 내면이 다져져야 나오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가장 인간답게 살고 싶거든요. 너무 제 직업에 집착하지도 않고, 제가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 다 해보면서 실수도 하고 거기서 배우기도 하면서요. 인간답게요.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뭐예요?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언제나 일이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제 열정은 일에만 몰려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친구들과 노는 것도 결국 같이 음악 만들고, 이런저런 작업하는 거예요. 거기서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주고받죠.

보통 아티스트들은 콘셉트를 잡아 데뷔한 뒤 노선을 수정해 가면서 서서히 맞춤옷을 찾아가는데, 씨엘 씨의 색깔은 데뷔 때부터 대체로 일관적이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던 거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친구가 제게 맞는 옷을 입혀줬고, 테디 오빠가 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제게 맞는 음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줬어요. 그리고 저는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라 제게 잘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가려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시도하는 스타일이 다양한 편인데도 어색해 보이지 않아요.
좋아해서 그래요. 옷 입는 것도,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과 찍는 것 중 뭐가 좋아요?
둘 다 좋아요.

남들을 찍기도 해요?
요즘 제 주변 사람들이 자기 영혼이 없어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어요. 하하하. 최근 오랜만에 방 청소를 하다가 예전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찾았거든요. 멤버들 사진도 많더라고요. 그걸 보는데 '아, 역시 남는 건 사진과 추억밖에 없구나'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미친 듯이 찍고 있어요. 다들 되게 귀찮아하는데도(웃음).

사진 찍히는 건 어떤 점에서 즐거워요?
다양한 제 모습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꼭 도장 찍는 것 같아 재밌어요.

그럼에도 씨엘이라는 필터링이 워낙 강력한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감사해야겠어요.
맞아요. 저답게, 자유롭게 키워주셨죠. 하하하.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어린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음… 환경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구나 똑같이 시작할 수 없고, 똑같은 곳에 있을 수 없으니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남들과 조금 다르더라도. 사실 저도 그렇잖아요. 연예인 하기에 예쁜 얼굴도 아니고 어쩌면 다른 유의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있지만요(웃음).

그러니까 자신감이라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힘이라고 생각하는 거네요. 자신감 면에서 타고난 사람처럼 보이는데요.
그럴 리가요.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다들 제가 너무 다르다고 하니까요. 제가 17세 무렵에 데뷔했는데 못생겼다, 너무 세다 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내 것을 지켜야 하나, 타협해서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춰야 하나 사이에서 심한 갈등이 있었고 흔들리기도 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예쁘다고 느끼는 것을 하고, 제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게 맞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 가고 있어요. 사실 그거 힘들거든요. 모두가 '아니요'라고 할 때 혼자 '예'라고 하는 거. 하지만 모두가 똑같을 순 없잖아요. 자기가 가진 장점에 열정과 시간을 투자하면 그게 그 사람만의 매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젠 사람들이 씨엘의 매력을 좇게 됐잖아요.
어, 그런가요? 헤헤.

2009년에 데뷔했잖아요. 새삼 그때 참 어린 나이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를 어떻게 통과한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20대 초반이 더 힘들었어요. 10대 때는 그냥 잘 모르고 무작정 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 무렵에 고민이 많았는데, 외적으로도 그렇고 나중에 뭘 하고 살아야 하지 같은 생각을 때문에요. 제 주변의 어린 친구들도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데, 저는 그럴 때 항상 이렇게 말해줘요. 고민이 있는 게 행복한 거고 건강한 거라고. 사람이 어떻게 항상 행복하게만 살겠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야 발전도 있는 거죠.

긍정적인 성격으로 타고난 건지,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건지 궁금하네요. 평소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많나요?
제 동생과도 정말 친하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친해요. 며칠 전 정말 우울한 날이 있었는데 회사에 사장님, 지용 오빠, 영배 오빠가 있더라고요. 모두가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위로해 주니까 기분이 풀렸어요. 친구란 존재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웃음) 웃으면서 재밌게 지내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다시 힘도 생기니까.

영향력이 큰 직업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책임감이 무겁지 않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실수도 하고요, 씨엘 이전에 채린이란 인생도 있잖아요. 어쨌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그 때문에 사랑받는 사람이니까 음악에 충실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음악을 제대로 잘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제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좋은 무대의 기준은 뭔가요?
후회 없는 무대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죠. 그러나 완벽하게 준비된 무대가 꼭 좋은 무대라곤 생각지 않아요. 마이크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가도 제가 최선을 다하면 그 에너지와 감동이 전해진다고 믿어요.

저도 씨엘 씨 라이브를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박력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아하하. 제가 목소리가 좀 큰가 봐요. 전 최근까지도 제 목소리가 그렇게 큰 줄 몰랐어요(일동 폭소).

그것도 타고난 재능이에요.
제 직업이랑 어울리죠(웃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솔직함'인 것 같아요. 솔직함이 거짓말을 안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그걸 사람들에게 두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크게 보면 이번 화보의 주제가 '꿈'이라고 생각해요. 나눔을 통해 누군가에게 생각지 못한 기회를 주는 것이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하니까요. 씨엘 씨는 어린 나이에 벌써 온 마음을 쏟고 싶은 음악이라는 꿈을 찾았잖아요. 아직 그걸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자기와의 시간을 많이 보내세요. 제 어시스턴트 친구가 스무 살인데 마침 어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지금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놀면서 그 고민을 잊으려 하거나 피하지 말고 마주해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해 줬어요. 가령 이별하고 상처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좋아지긴 하잖아요. 하지만 그 시간을 쓰는 방식은 다 다르죠. 어떤 사람들은 상처 때문에 그 시간을 그냥 죽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으로 쓰기도 하잖아요. 시간만큼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해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정말 중요한 이유죠.

그런 생각은 스스로 터득한 거죠? 신기하게도 성공한 사람들은 다 비슷한 얘기를 하네요.
아, 정말요? 그런데 저 아직 성공 안 했는데요? 하하하.

지금까지 늘 많은 사랑을 받아왔잖아요.
그렇죠. 운이 좋게도 많은 분의 도움으로.

언젠간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제가 저 자신을 사랑하면 돼요! 사랑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예뻐해 주면서요. 나는 나를 많이 사랑할래, 이렇게 마음먹으면 더 많이 사랑할 수도 있고. 타인에게는 사랑을 갈구해야 하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 더 쉽잖아요. 그러면 누구나 원하는 만큼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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